나는 그동안 '행복'이란 '나쁜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 것'을 정의하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겠거니 하는 마음으로 지냈다. 나쁜 일 없이 무난하고 평온한 나날이 지속된다면 그만큼 행복한 건 없겠지라는 생각이었다.
지금은 좀 다르게 생각한다. '행복'이란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좋은 일들이 하루하루 소소하게 일어나는 상태를 정의하는 말이라고 본다. 그런 감정을 들게 해주는 사건이 있고, 그러한 사건을 만들어주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면, 내가 예전에 정의했던 '행복'은 사실 진짜 행복이 아니라 그냥 '무난한 상태'를 지칭하는 말이었던 거다.
'무난함'을 '행복함'이라고 정의하고 살았던 예전의 나를 돌이켜보면, 사실 심리 상담사나 친구들, 혹은 남들이 들으면 뜨악할 만한 사건들이 꽤 있었다. 아직까지도 나를 우울하게 하거나 울게 만드는 이벤트들은 내가 '무난함'을 '행복'이라 정의하던 시절에 많이 벌어졌었다.
아마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해프닝이나 상태가 삶의 많은 부분을 점유하던 시기였기에, 남들이 이야기하는 '무난함'이 상대적으로 '행복'처럼 느껴졌던 것이 아닐까. 다행히도, 나는 그런 시기를 어떻게든 필사적으로 통과해 온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쁜 이야기는 이제 뒤로 하고, 다시 '행복'이라는 상태를 새롭게 정의해 본다.
=>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좋은 일들이 하루하루 소소하게 일어나는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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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상태를 일으키는 사건을 만들어 주는 사람이 존재하곤 한다.
이런 정의를 내리게 된 '지금'으로 돌아와서:
정말 감사하게도, "이 사람과 함께라면 언제라도, 언제까지라도 행복하겠다"라는 마음을 깊게 만들어 준 사람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과 곧 '결혼'이라는 인생의 또 다른 출발점에서 함께하려 합니다.
2026년 7월 4일 토요일, 울산에서 결혼합니다. 식장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항상 말조심해야 한다고들 하지만, 살면서 제 결정에 이렇게까지 큰 확신을 가져본 적이 거의 없었기에 조금 고민하다가 공개적으로 포스팅해 봅니다.
조금 먼 곳에서 하는 결혼식이기에 청첩장을 여기저기 뿌리는 건 결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오늘은 제가 최근 새롭게 내린 '행복'의 정의에 대해 여기저기 자랑하고 싶어 글을 써 봤습니다. 행복하게 결혼식 잘 치르고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잘 살 수 있도록 응원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